소아·육아 복약

시럽마다 농도가 달라요. 아이 체중에 맞는 mL는 어떻게 계산하나요

최종 검토:

같은 성분이라도 농도가 달라 mL를 외우면 안 되고, 제품에 적힌 체중·연령별 용량표를 매번 확인합니다

왜 mL를 외우면 안 되나

“우리 애는 5 mL 먹여요.” 약국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하지만 5 mL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어떤 제품의 5 mL인지도 알아야 합니다.

같은 성분이라도 제품마다 농도가 다릅니다. 5 mL에 든 양이 다르면, 같은 5 mL를 먹여도 아이가 받는 약의 양이 달라집니다.

왜 농도가 다른가

성분의 양과 물약의 양은 다릅니다

시럽은 성분을 물에 녹여 놓은 것입니다. 라벨에는 두 가지가 적혀 있습니다.

  • 성분의 양: 몇 mg인가
  • 물약의 양: 그 mg이 몇 mL에 들어 있는가

이 둘의 관계가 농도이고, 적는 형태는 제품마다 다릅니다. 국내 이부프로펜 시럽 가운데는 허가사항이 농도를 「100 mL 중 2 g」으로 적어 둔 제품이 있습니다. 이 경우 1 mL에 20 mg이고 5 mL에 100 mg입니다.

여기서 100 mL는 병에 든 양이 아닙니다. 농도를 나타내려고 정한 기준량입니다. 그 제품의 포장은 5mL일수도 150mL일수도 있습니다. 병에 적힌 용량과 농도의 기준량을 섞어 읽으면 안 됩니다.

같은 성분에 같은 제형이라도 농도가 갈리는 일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2022년에 국내 아세트아미노펜 현탁액이 품귀를 겪으면서 호주산 제품이 긴급 도입되었습니다. 대한약사회는 그때 복약지도 주의를 냈습니다. 국내 제품은 32 mg/mL인데 호주 긴급도입분은 50 mg/mL였기 때문입니다.

농도가 다르니 같은 나이에 먹이는 양도 달랐습니다. 만 2~3세에 국내 제품은 5 mL, 호주 긴급도입분은 4 mL가 권장량이었습니다. 만 12세 이상에서는 20 mL와 12.5 mL로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전에 먹이던 mL를 그대로 썼다면 어긋났을 상황입니다. 따라서 제품을 확인하지 않고 전에 먹이던 mL를 그대로 쓰면 용량 오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농도를 확인하지 않으면 과량이나 부족이 생깁니다

농도가 더 진한 제품으로 바뀌었는데 같은 mL를 주면 과량이 됩니다. 반대로 묽은 제품으로 바뀌었는데 같은 mL를 주면 부족해집니다.

과량의 경우 부작용의 위험이 큽니다. 제품 상자 모양이 비슷하면 보호자가 제품이 바뀐 것을 알아채기도 어렵습니다.

부족의 경우는 항생제가 대표적입니다. 처방량보다 부족한 용량을 먹게되면 균이 제대로 죽지 않게 되고, 내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복용량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자주 일어나는 오류입니다

2016년에 나온 체계적 문헌고찰이 가정에서 보호자가 약을 줄 때 생기는 오류를 모아 분석했습니다. 용량 오류가 그중 하나였고, 오류를 늘리는 요인에 약의 개수와 설명을 이해하기 어려움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2024년에 나온 무작위 대조시험은 이 문제를 줄이는 방법도 확인했습니다. 보호자 198명이 대상이었습니다. 그림이 들어간 서면 안내, 액상약을 실제로 재어 보이는 시연, 보호자가 배운 내용을 다시 말하기, 보호자가 직접 뽑아 보이기를 묶어 제공했습니다.

네 가지 안내를 함께 제공했을 때 표준 설명보다 오류가 줄었습니다. 다만 이 시험에서는 각 요소의 영향을 따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약국에서 확인받을 때 직접 한 번 재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같은 성분인데 세는 단위가 셋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 하나만 놓고 보아도 그렇습니다. 확인한 세 품목의 허가사항이 정한 1회 분량의 단위가 서로 다릅니다.

제형이 약의 농도1회 분량을 세는 단위용법이 시작하는 나이
조제용 건조시럽100g 중 40g그램생후 4개월
시럽100mL 중 3.2g밀리리터생후 4개월
산제(가루)1포에 160mg포만 7세

그램과 밀리리터와 포는 서로 바꿔 쓸 수 없습니다. 지난번에 시럽으로 5mL를 먹였다고 해서 이번 가루약을 5g 먹이면 안 됩니다.

용법이 시작하는 나이도 제형마다 다릅니다. 확인한 산제 품목은 만 7세부터 용량이 적혀 있습니다. 그보다 어린 아이에게 먹일 분량은 그 허가사항에 없습니다.

같은 성분이라도 제형이 바뀌면 계산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확인하는 순서

  1. 아이의 최근 체중(kg)을 확인합니다. 아이는 몇 달 사이에 체중이 크게 바뀝니다. 예전 값을 쓰면 계산이 어긋납니다.
  2. 제품 라벨에서 성분과 농도를 확인합니다. 농도는 제품마다 100 g 중 ○ g, 100 mL 중 ○ g, 1포에 ○ mg처럼 다르게 적혀 있습니다. 어느 형태인지부터 확인합니다.
  3. 처방전이나 제품의 체중별 용법·용량표를 우선 적용합니다. 의사나 약사의 지시가 있으면 직접 계산한 값보다 그 지시가 우선입니다. 권장 복용량과 크게 다르면 전문가에게 다시 확인하세요. 제품에 따라 연령 구간만 적힌 표도 있고, 몸무게 기준을 함께 적어 둔 표도 있습니다.
  4. 모르면 제품과 아이 체중을 가지고 약국이나 소아과에서 확인합니다. 제품 사진에 농도가 보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 실물을 가져갑니다.
  5. 동봉된 계량기나 계량컵을 씁니다. 주방 숟가락은 쓰지 않습니다.

숟가락을 쓰지 않는 이유

밥숟가락과 찻숟가락은 크기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같은 숟가락이라도 얼마나 담느냐에 따라 양이 달라집니다.

액상약은 적게 담기는 쪽으로도 많이 담기는 쪽으로도 틀릴 수 있습니다. 몇 mL 단위로 정확해야 하는 약에서 이 오차는 그대로 용량 오차가 됩니다.

동봉된 계량기나 계량컵에는 눈금이 있고, 그 눈금이 그 제품의 용량에 맞춰져 있습니다.

적어 두면 다음이 쉬워집니다

약을 줄 때마다 셋을 적습니다.

적을 것예
시각20:00
성분 이름아세트아미노펜
제품 농도와 먹인 양3.2g/100mL(라벨에 적힌 농도를 그대로), 5mL

제품명 대신 성분 이름을 적습니다. 제품은 바뀌어도 성분은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이 다루지 않는 것

이 글은 용량 계산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입니다. 개별 제품의 용량을 정해 드리지 않습니다.

  • 처방전이나 제품 설명서에 적힌 용량이 언제나 우선합니다.
  • 연령 하한은 성분과 품목마다 다릅니다. 확인한 아세트아미노펜 시럽 품목은 생후 4개월부터, 확인한 이부프로펜 시럽 품목은 만 1세부터 용량이 적혀 있습니다. 그보다 어린 아이는 자가 계산하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
  • 허가사항에서 특정 연령 미만을 금기로 정한 경우가 있습니다. 보호자가 직접 먹이기 전에는 제품 설명서에서 금기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전문가는 전문적 판단에 따라 금기로 적힌 약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 기저질환(전부터 앓고 있던 병)이 있는 아이도 자가 계산하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
  • 계산 결과가 제품 설명서의 범위를 벗어나면 그대로 쓰지 말고 확인을 받으세요.

계산이 헷갈리면 먹이려는 약을 가지고 가까운 약국에 방문해 확인하세요. 약병에 적힌 농도를 보고 아이 체중에 맞는 양을 계산해 드릴 수 있습니다.

#해열제#시럽#용량계산#계량

자주 묻는 질문

전에 먹이던 양 그대로 주면 안 되나요

제품이 바뀌었거나 아이가 자랐다면 안 됩니다. 같은 성분이라도 5 mL에 든 양이 다를 수 있고, 연령·체중 구간이 바뀌면 1회 분량도 달라집니다.

밥숟가락으로 재도 되나요

안 됩니다. 숟가락은 실제 담기는 양이 들쭉날쭉합니다. 동봉된 계량기를 씁니다.

아이 몸무게를 정확히 모르면요

최근에 잰 값을 씁니다. 아이는 몇 달 사이에 체중이 크게 바뀝니다.

참고 자료

글쓴이

강재현 약사

평택 열린온누리약국 약사. 약국에서 11년째 아이와 부모의 복약을 돌봐 왔습니다. 대한약사회·경기도약사회 대의원, 평택시약사회 총무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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